편지의 서두는 "사랑하는 애들 아빠, 정몽헌 회장님"이라는 말로 열었다. 이어 "당신이 첫 삽을 뜬 개성공단은 하루가 다르게 제 모습을 갖춰 가고, 현대의 꿈도 더욱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 갑니다"라고 했다. 현실에 대한 어려움도 털어놨다. "당신의 길을 따라가는 저는 자꾸 넘어지기만 합니다" "작은 바람이 홀로 남은 저를 흔들 때마다 당신 생각에 다시 한번 입술을 깨물어 봅니다"고 했다. '작은 바람'이 무얼 뜻하는지는 적지 않았다.
그는 또 "아내로서 넘겨받은 일보다 현대그룹 회장으로서 남겨주신 일들이 더 많은 걸 압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불굴의 현대 개척정신을 다시 활활 타오르게 하겠습니다" 같은 다짐도 잊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4일 금강산에서 정 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