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국제여론전···CNN에 "韓정부가 코로나 책임 돌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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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보도한 신천지 측의 "정부가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는 기사. [CNN 캡처]

CNN이 보도한 신천지 측의 "정부가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는 기사. [CNN 캡처]

신천지가 CNN 등 해외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 정부가 책임을 돌리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는 앞서 CNN 외에도 영국 가디언 등과도 지난달 28일 신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디언은 신천지의 여성 신도를 인용해 "우리가 바이러스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우리가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신천지 신도라는 게 드러나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국내 비판 여론에 맞서 국제 여론전을 펴고 있는 모양새다. 신천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전국 확산 진원지로 파악됐다.

신천지는 최근 해외 주요 언론 관계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일방적인 보도들 때문에 부당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신도들이 괴롭힘과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e메일 제목은 '신천지와 코로나19, 그 진실'이라고 붙였다. 2일엔 국내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신천지가 적극적 대응 태세로 전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사죄의 큰절을 하고 있다. [현장 풀]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사죄의 큰절을 하고 있다. [현장 풀]

김 국장은 이어 “정부가 신천지와 신종 코로나의 관련성을 과장하거나, 책임을 신천지에 전가하려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법무부가 왜 지난해 7월 이후 우한에서 온 한국인이나 중국인은 전수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인지, 왜 (신천지 신도인) 42명 숫자만 공개했는지를 묻고 싶다”고 CNN에 밝혔다. CNN은 신천지 측의 영어 표기에 따라 ‘Shincheonji’라는 영문으로 이 종교 단체의 이름을 표기했다. CNN은 신천지를 소개하면서 "기독교에서 파생된 종파"라고 표현했다.

신천지 예배 모습. [JTBC 캡처]

신천지 예배 모습. [JTBC 캡처]

신천지는 신종 코로나 사태 한가운데서 국제적으로도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CNN은 앞서 별도의 서울발 보도를 통해 신천지의 전 국제선교부장인 김두현 씨를 인터뷰하면서 “신천지의 예배 스타일 상 신도들은 바짝 다가 앉을 수밖에 없고, 신용카드처럼 생긴 작은 카드로 출석 체크도 꼼꼼히 한다”며 신천지의 특성을 조목조목 짚는 보도 역시 내보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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