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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재 새 중국대사 차관 → 차관보급 격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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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국이 북한 주재 신임 대사에 주미(駐美) 공사를 역임한 류샤오밍(劉曉明.50.사진)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한국의 차관보급)을 내정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중국이 1980년대 후반 이후 현 우둥허(武東和) 대사까지 모두 부부장(차관급) 이상을 임명한 관례에 비춰보면 신임 류 대사의 직급은 약간 떨어진다. 이는 최근 냉각되고 있는 북.중 관계를 감안해 중국이 북한 대사의 격을 낮추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광둥(廣東)성 출신인 류 부주임은 다롄(大連)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뒤 외교부에 들어가 잠비아 대사관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주로 외교부의 북미.대양주국과 주미 대사관에서 근무한 미국통이다. 그는 83년 미국 보스턴의 터프스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미국통인 류 부주임의 임명은 현안인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 중국이 북한 측 주장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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