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19 확산에도 의료폐기물 줄었다?…기저귀 제외 때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료에 사용했던 방호복과 마스크 등이 담긴 의료용 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24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료에 사용했던 방호복과 마스크 등이 담긴 의료용 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체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1월 0.14t에서 2월 52.01t으로 37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격리 의료폐기물 발생량도 지난달에 647t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90t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일반의료폐기물을 포함한 의료폐기물 총 발생량은 1만 5135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7015t)보다 1898t이 줄었다.

환경부는 “허가용량(1만 6503t) 대비 91.7% 수준으로, 아직 의료폐기물 처리 용량에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의료폐기물 처리업체는 허가용량의 130%까지는 변경신고 없이 소각장을 가동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의료폐기물이 쏟아지는데도 폐기물 처리 용량에 여유가 있는 건 올해부터 감염 우려가 낮은 환자의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일반의료폐기물 발생량은 1만 902t으로 전년보다 2377t 감소했다. 이 덕분에 하루 소각 용량의 15% 정도인 100t 안팎의 여유가 생겼다.

환경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서 나오는 의료폐기물이 하루에 5~10㎏ 정도”라며 “일회용 기저귀가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되면서 하루 74t, 확진자 1만명 안팎의 의료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생활치료센터 폐기물 당일 소각”

24일 경북의 한 의료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환경청 관계자와 업체 직원이 대구·청도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작업 등에 사용된 폐기물의 처리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북의 한 의료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환경청 관계자와 업체 직원이 대구·청도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작업 등에 사용된 폐기물의 처리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환경부는 2일부터 ‘코로나19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 제3판’에 따라 개정된 특별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지침 개정으로 무증상·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관찰 및 의료지원을 하게 되는데, 이때 확진자로부터 발생하는 폐기물은 전량 격리 의료폐기물로 당일 소각 처리된다.

폐기물은 배출 단계에서부터 소독·밀봉하고 별도 보관장소에서 보관 후, 전담 폐기물 업체에서 당일 운반해 소각한다.

또 확진자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전에 자택에서 대기하는 경우 기존에는 지역보건소를 통해 관련 폐기물을 처리했지만, 앞으로는 유역·지방환경청장이 별도의 비상수집·운반·처리체계를 구성해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택에서 대기 중인 확진자가 지역 보건소에 폐기물 배출을 요청하면 별도로 지정한 전담 민간 수거·처리업체에서 폐기물 처리를 지원하게 된다.

환경부는 당분간은 의료폐기물 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나서 의료폐기물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의료폐기물 일부를 지정폐기물 소각장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다른 의료폐기물 일부를 지정폐기물 소각장으로 보내서 처리하고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장에는 코로나19 폐기물만 처리하는 방안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폐기물을 지속해서 안전하게 처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