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7번째 확진자는 20대 여대생…"가족 5명 모두 신천지"

송하진 전북 도지사가 지난달 2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10대 특별 대책' 관련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전주에서 전북 지역 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주에 거주하는 20대 여대생으로 가족 전체가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드러나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중 신천지 신도는 처음이다.

지난달 16일 팔복동 교회 예배 참석 #가족 4명도 검사 중…"부모는 음성"

전북도는 2일 "지난달 16일 전주시 팔복동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군산대 휴학생 A씨(여·26)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발열(37.3도)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전북도가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도내 신천지 신도 명단 1만1135명을 받아 전화로 확인해 유증상자로 분류했다. 이어 지난 1일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에 운영하는 승차(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A씨는 보건 당국에는 "교회 예배 후 집에만 있었다. 외부 활동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대구와 경북을 방문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A씨뿐 아니라 A씨 가족 4명도 신천지 교인이다. 보건 당국은 A씨 가족 4명도 검사 절차를 밟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 아버지와 어머니는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 언니와 남동생은 검체 채취 후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이 2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도내 7번째 확진자 발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전북도와 전주시는 이날 오전 "2월 16일 전주 신천지교회 방문자와 예배자는 즉각 자가격리를 하시길 바란다. 미이행 시 감염병예방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A씨의 접촉자와 구체적 동선을 파악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당시 예배에 참석한 신도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 당국은 A씨와 그의 가족 카드 사용 내용과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해 접촉자와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전북에서 발생한 나머지 확진자 대부분은 대구와 연관이 있었다. 김제에 거주하면서 전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20대 남성은 지난달 2박3일 대구에 다녀온 뒤 같은 달 20일 확진됐다. 이튿날 이 남성의 직장 동료인 30대 남성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대구에서 군산 아들 집에 온 70대 부부와 대구에서 전주를 찾은 50대 남성도 잇따라 확진됐다. 이들 환자는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군산의료원 등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전북 첫 확진자인 60대 여성은 지난달 퇴원했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A씨 말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어 엄격히 진술의 진위와 동선을 파악 중"이라며 "대구·경북 방문 이력이 없어 감염원을 찾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