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초로 예정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일본 방문을 가을이후로 연기하는 방향으로 중·일 양국 정부가 검토를 시작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산케이 요미우리 보도 "신종 코로나 여파" #아베 "방일 이뤄지면 충분한 성과 내야"
산케이 신문은 복수의 양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감염 확대가 양국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시 주석 방일의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정부가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연기 검토에 들어갔다”며 “일본 측은 이미 시 주석의 방일 연기를 중국측에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요미우리 신문에 "시 주석의 4월 방일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전날인 29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방일에 대해 "현 시점에서 예정의 변경은 없지만, (방일이 이뤄진다면)충분한 성과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관점에서 계속 양국간에 긴밀히 의사소통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이 발언에 대해서도 “신종 코로나 감염 상황에 따라선 방일 연기가 있을 수 있다는 인식,충분한 성과를 낼 수 없다면 연기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시 주석의 방일 시기는 당초 4월 6~10일이 유력했다.
요미우리는 “방일이 연기된다면 도쿄 올림픽 뒤, 가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예상을 소개했다.
앞서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지난달 28~29일 이틀간 도쿄를 찾아 아베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 등을 면담하고 시 주석의 방일 문제를 논의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