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서로를 향해 여행 주의 경보 날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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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 전역을 자국민의 여행 주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본행 자국민에게 여행 유의 경보를 발령한 한국 정부와 비슷한 대응이다.

일본 외무성. [사진 연합뉴스TV]

일본 외무성. [사진 연합뉴스TV]

일본 외무성은 한국 전역을 ‘감염증 위험정보’ 레벨1을 적용하는 지역으로 묶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 25일 대구시와 경북 청도군을 레벨2로 묶은 데 대한 후속 조치다. 레벨1은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자국민에게 충분히 주의해 줄 것을 촉구하는 수준이고, 레벨2는 긴급하지 않은 여행을 중단하라고 경고하는 의미다.

일본 외무성은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해 대구시와 경북 청도군을 중심으로 28일 현재 2022명의 감염자가 확인됐고, 1만명당 감염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직전 14일 이내에 대구시와 청도군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일본 외무성은 28일 이란 테헤란 등에 대해서는 감염증 위험정보 등급을 여행 중단을 권고하는 수준인 레벨3으로 한 단계 올렸다.

한국 외교부 역시 29일 일본 전역에 대해 1단계(여행유의)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더 확산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구성된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9일 오전 현재 228명으로, 사망자는 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감염자 705명(사망 4명)은 제외한 수치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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