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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사자도 피해간다, 세렝게티의 절대 강자

중앙일보

입력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탄자니아는 몰라도, 세렝게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동물의 왕국’의 바로 그 현장이지요. ‘세렝게티’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토착민 마사이족의 말로 ‘끝없는 초원’이란 뜻입니다. 서울 면적(605㎢)의 24배가 넘는 땅, 그러니까 약 1만4750㎢의 초원이 세렝게티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 거대한 들판에서 야생동물 수백만 마리가 살아갑니다.

세렝게티의 최고 인기 스타는 코끼리입니다. 여행자에게 사자는 외려 재미 없습니다. 야행성 동물이어서 온종일 나무 그늘에 드러누워 있거든요. 코끼리는 의외로 활동적입니다. 물가나 나무가 무성한 곳을 어슬렁거리며 하루 15시간씩 180㎏에 달하는 풀을 뜯어 먹습니다. 성질도 사납습니다. 사자도 함부로 덤비지 못한답니다.

코끼리는 특별한 촬영 장비가 없어도 비교적 생생한 표정을 담을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모래로 목욕하거나, 서로 코를 감고 힘을 겨루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세렝게티에 가면 누구나 동물 한 마리 가슴에 새기고 돌아옵니다. 그게 코끼리라면, 세렝게티 여행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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