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증환자 16명…심각단계 10명, 4일만에 5배로 뛰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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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환자가 16명으로 늘었다. 이중 매우 심각한 단계인 위중 환자도 10명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16명의 중증환자 명단을 파악했다”며 “그중 아주 심각하다고 판단한 사례는 10건 정도”라고 말했다.

위중 단계인 이들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거나 기관 삽관을 하는 등 자가 호흡이 상당히 어려운 상태다. 중증환자는 이보다는 심각하지 않더라도 산소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산소 농도가 낮은 경우에 해당한다.

위중 환자의 수는 24일 2명에서 25일 6명으로, 26일과 27일에는 5명으로 유지되다 다시 10명으로 증가했다. 4일 만에 5배로 증가한 셈이다. 현재까지 사망자 13명 중 7명이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사망자들이 중증치료 또는 위중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점으로 미뤄 사망자가 더 발생할 수도 있다.

중국 코로나19 환자들 중증도에 따른 사망률 [사진 중앙임상위원회]

중국 코로나19 환자들 중증도에 따른 사망률 [사진 중앙임상위원회]

질병관리본부는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전문가와 함께 중증도 분류 논의를 하고 있다. 맥박과 수축기 혈압, 호흡수, 체온, 의식 수준 등 5가지 주요 지표로 중증도 점수를 매겨 경증부터 최고 위중까지 4단계로 환자를 나눌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입원 또는 격리‧관찰 등 환자 상태에 맞는 관리 방안을 준비 중이다.

중대본은 대구에 입원 대기 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 680명에 대해서는 이 중증도를 기반으로 병상 우선 배정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장에 의사 등 의료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신속히 중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기저질환 자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022명이다. 2만4751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며 26명이 격리 해제됐다. 코로나19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두 번의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 상태에서 해제된다. 퇴원 여부는 의료진이 환자의 기저 질환, 후유증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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