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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한국발 도착자 격리한다고 한·중 관계 멀어진 것 아냐"

중앙일보

입력

중국 관영언론이 사설을 통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한·중 관계를 멀어지게 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공동 사설을 내고 "한국발 입국자 격리 조치가 가져오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파견팀.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파견팀. [로이터=연합뉴스]

환구시보는 한국에서 (27일 오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505명이 추가돼 1766명이 됐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을 빼면 중국의 다른 성보다 훨씬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중국의 대처는 다른 나라들보다 늦은 편이란 점도 강조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21개 국가·지역에서 대구와 청도 방문자들의 입국을 완전히 막았으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를 강화한 곳도 21개국이다.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20일 방역요원들이 출입이 통제된 주민들에게 전달할 식재료를 들고 거리를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20일 방역요원들이 출입이 통제된 주민들에게 전달할 식재료를 들고 거리를 걷고 있다. [AFP 연합뉴스]

환구시보는 또 "한국은 후베이 발 입국을 완전히 금지했지만, 중국은 일부 성에서만 한국 방문객을 격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로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접촉을 줄이겠지만, 한국인의 입국을 완전히 막진 않겠다"고 환구시보는 밝혔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은 중·한관계를 소중히 여기나 중국인의 안전을 우선시한다"며 "다만 한국에서 왔다면 중국인과 한국인을 구별하지 않고 동일하게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 일부 매체와 누리꾼이 중국을 원망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중국은 한국에 실용적 경험과 지원을 제공할 조건과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지역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 격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27일에는 광둥성에서도 한국발 입국자 전원이 시내 호텔에 격리돼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기도 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28일 기준으로 중국 공항 인근에서 격리 중인 한국인이 약 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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