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신천지 교인 1만4521명 전수조사…28일 결과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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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시장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오거돈 시장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가 질병관리본부에서 전달받은 부산 거주 신천지 신도 1만 4521명을 전수조사한다. 전수조사 결과는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 거주 교인 27일부터 전수조사 착수 #진술 신빙성은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어 #‘클린존’ 도입해 방역 마친 업체 적극 홍보 #29일 예정된 신천지교회 대규모 모임 취소

오거돈 부산시장은 27일 오후 1시 30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거주 신천지 신도 1만4521명에게 전화를 걸어 체류 지역, 증상 유무, 대구 신천지교회 방문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자가격리를 권하고, 증상이 있는 신도는 즉각 검체 채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신천지교회 신도들에게 자가격리를 요청하고 2주 동안 전담 공무원이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증상 발현 여부와 자가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비협조적인 신도나 명단의 정확성이 의심되면 경찰을 동원해 찾아내고 조처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은 신천지교회 전담추적팀을 27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담추적팀은 경찰서별 수사, 형사, 여성청소년, 사이버 분야 수사 요원 10~20명씩 총 288명으로 구성됐다.

부산시는 신도의 진술을 일단 믿기로 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진술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황상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체를 채취해서 검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교회 신도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종코로나 확진자의 동선 정보가 자영업자에게 ‘데스노트’로 불린다는 우려에 대해 부산시는 ‘클린존’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를 벤치마킹해 방역을 마친 업체에 ‘클린존’ 마크를 부착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며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포함한 비상경제대책을 위해 시의회와 긴급추경에 대해서도 조속히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29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신천지교회 대규모 모임은 취소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 모임은 코로나19 확산 전에 잡혀있던 계획으로 확인됐다”며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신천지교회 측에서 모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27일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60명이다. 지난 26일 오후 5시 기준보다 3명 증가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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