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모델 되는 귀여운 ‘멕시코 도롱뇽’의 반전 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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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홀로틀’로 불리는 멕시코 도롱뇽이 멕시코 새 50페소 지폐의 주인공이 됐다. 영상 트위터

‘아홀로틀’로 불리는 멕시코 도롱뇽이 멕시코 새 50페소 지폐의 주인공이 됐다. 영상 트위터

생김새가 유난히 특이한 멕시코 도롱뇽이 멕시코 새 지폐 모델 데뷔를 앞두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멕시코 언론 등에 따르면 지폐 교체 작업에 들어간 멕시코 중앙은행은 2022년 선보일 새 50페소(약 3200원) 지폐에 ‘아홀로틀’이라 불리는 멕시코 도롱뇽의 모습을 넣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에 멕시코 네티즌들은 SNS을 통해 멕시코 도롱뇽이 들어간 화폐 도안을 만들어 공유하는 등 결정을 반겼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트위터에 “새 50페소 지폐를 만들고 있다. 2022년에 만나자”며 도롱뇽이 등장한 지폐 도안은 아직 디자인이 확정되지 않았음을 알렸다.

양서류로는 흔치 않게 지폐 모델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지만 이 도롱뇽은 야생에서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생태 파괴와 도시화 등으로 야생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EFE통신은 “1998년 ㎢당 6000마리에 달하던 개체 수가 2014년엔 36마리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당국은 멸종 위기에 있는 야생생물에 대한 관심 재고를 위해 도롱뇽을 지폐 모델로 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새 지폐에 등장하게 될 멕시코 도롱뇽. EPA=연합뉴스

2022년 새 지폐에 등장하게 될 멕시코 도롱뇽. EPA=연합뉴스

멕시코 도롱뇽는 멕시코 고지대 호수에만 사는 도롱뇽의 일종이다. 생김새가 독특해 애완용으로 인기가 있다. 커다란 머리에 웃는 얼굴이다. 목에는 산호처럼 아가미가 몇 갈래로 솟아있고, 팔다리가 앙증맞아 귀여운 느낌을 준다.

또 수 세기 동안 멕시코에서는 중요한 전통 음식 재료로 널리 쓰였다. 특히 팔·다리를 몇 번이고 잘라도 완벽히 재생해내기 때문에 도롱뇽 중에서도 재생·번식 연구용 생물로 재생생물학 발전에 기여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야생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이름은 멕시코 도롱뇽인데, 멕시코의 자연보다 외국 실험실에 더 많은 개체가 쓰이는 상황이 됐다.

멕시코 도롱뇽 서식 환경 개선을 연구하는 멕시코국립자치대(UNAM) 연구팀은 멸종을 막기 위한 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에 지적했다.

SNS에 올라온 가상의 멕시코 화폐 50페소 도안. 트위터 캡처

SNS에 올라온 가상의 멕시코 화폐 50페소 도안. 트위터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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