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또다시 ‘중국 편들기’…“중국의 공격적인 대응 배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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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에일워드 박사. 로이터=연합뉴스

브루스 에일워드 박사.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중국 편들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로 확산이 억제됐다며 각국이 중국의 공격적인 대응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루스 에일워드 박사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우리 조사팀은 중국이 코로나19의 발병의 진로를 바꿨다고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며 “급증하던 발병은 안정화됐고 빠르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전염병 학자인 에일워드 박사는 코로나19 확산 현황과 중국 정부의 대응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9일 WHO 국제 전문가팀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베이징(北京)과 우한(武漢) 등을 찾은 에일워드 박사는 “모든 사람이 책임감을 지니고 있었다”며 중국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코로나19로부터 사람을 어떻게 살리는지 방법을 안다”며 중국 당국이 지역별로 취한 맞춤형 조치와 의료진 동원, 지역 간 연대와 결속력을 설명했다.

에드워드 박사는 또 “코로나19를 더 큰 규모로 관리할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마치 내일 우리에게 닥칠 것처럼 시급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이 병원의 전체 병동을 코로나19 센터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지,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 같은 중증 환자를 위한 인공호흡기가 충분한지,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할 수 있는 훈련된 1000명의 직원이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일워드 박사는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WHO-중국 전문가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이) 취한 조치들 덕분에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세계가 중국에 “빚을 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같은 칭찬 일색에 WHO가 코로나19 발병 후 줄곧 ‘중국 편들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WHO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이후 한 달여 동안 바이러스가 인접국을 중심으로 퍼지는 등 '국제적 상황'으로 번지는 데도 좀처럼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뒤늦게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이미 코로나19는 한국·미국·일본·이탈리아·프랑스 등 지역으로 퍼진 상태였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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