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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 417명 귀국 “여행 중단 아쉽지만 이스라엘 조치 배울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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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스라엘 성지순례 중 조기 귀국한 관광객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스라엘 성지순례 중 조기 귀국한 관광객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코리안이 아닌 코로나로 불렸다.” 이스라엘에 머물다 2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여행객 김모(39·사진작가)씨의 얘기다. 그는 “한국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자 현지에서 꼼짝도 못할 정도로 한국 여행객의 이동을 제한했다”며 “숙소에서 나오면 현지인이 우리에게 공항으로만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를 비롯한 한국인 관광객 196명은 이스라엘항공(LY065편)을 통해 이날 오후 3시1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스라엘 전세기 2대로 도착

한국인 관광객 221명을 태운 이스라엘 1차 전세기(LY063편)도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들어왔다. 49번 게이트로 나온 승객들은 검역소 직원들이 나눠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건강상태질문서를 받아 작성했다. 이들은 발열 감지기를 통과한 뒤 F심사구역으로 안내를 받았다. 중국인 승객을 위해 만든 특별 심사구역이다.

한 여행객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 취급을 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인천공항 검역소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청정국가라 일반인과 같은 입국 수속을 받는다”며 “F심사구역은 49번 게이트와 가까워 배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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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21명과 성지순례를 다녀왔다는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진촌교회의 이철 목사는 “1년 동안 성지순례 준비를 했는데 예루살렘을 못 가고 돌아와 아쉽다”며 “한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신속히 항공편을 마련해 줘 전원 무사히 귀국했다”고 말했다. 여행객 김모씨는 “이스라엘에 다녀온 교인 45명이 2주간 격리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자신을 스스로 지키자고 했다”고 전했다.

순례객들 사이에선 “여행이 중단돼 아쉽지만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이스라엘 정부의 조치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전세기로 귀국한 한국인은 모두 417명이다. 전세기 운항 비용은 이스라엘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인천=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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