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힘들게 올림픽 예선 출전하는 복싱 대표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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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최종 선발전을 통과한 복싱 국가대표. [사진 대한복싱협회]

도쿄올림픽 최종 선발전을 통과한 복싱 국가대표. [사진 대한복싱협회]

산 넘어 산. 복싱 국가대표팀이 코로나19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고 도쿄올림픽 지역 예선에 출전하게 됐다.

한국 선수단은 26일 오전 0시 3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3월 3∼11일)이 열리는 요르단 암만으로 향한다. 이번 예선은 2월 3∼1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취소됐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복싱 태스크포스(TF)팀은 개최지를 요르단 암만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요르단 정부가 23일(현지시간) 한국인 입국 금지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 복싱 국가대표팀은 위기를 맞았다. 대한복싱협회는 IOC 복싱 TF팀, 요르단 대회 조직위원회 측과 협의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의 조건부 입국을 보장받았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진단서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확인서를 지참하면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이었다. 복싱 대표팀은 지난 24일 충북 진천선수촌 인근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25일 오전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엔 항공편이 말썽이었다. 26일 새벽에 탑승하려던 카타르 항공에서 한국 복싱 대표팀의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타르 항공 측은 "주한 요르단 대사관에서 최종 입국 허가를 내지 않아서 탑승시킬 수가 없는 상태였다"며 "승객들의 탑승 여부는 항공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입국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탑승을 허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복싱협회 측은 주한 요르단 대사관에 입국 허가 공문을 요청했고, 허가가 내려져 겨우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최희국 대한복싱협회 사무처장은 "요르단 대사관에서 문제없도록 조치했다고 전해왔다. 탑승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김형규(울산광역시청), 함상명(성남시청) 등 남자 8명, 오연지(울산광역시청) 등 여자 5명, 총 13명이 출전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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