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대한민국이 조롱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가 관리’ 조치를 취하며 본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이같이 표현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을 그로부터 사흘 전 접촉해 24일 서울 여의도 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뒤 예방 차원에서 25일 오전까지 자택에서 대기했다.
- 자가관리 기간에는 자택에만 대기했나
- 사람들을 안 만나는 게 자가관리니까 집에 가만히 있었다. 하윤수 회장과는 발병 3일 전 접촉했다. 체온도 정상이고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1%의 전염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자가관리에 나선 것이다.
- 자가관리로 활동이 제한되는데 억울하진 않나
- 상황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음성 판정을 받으면 본래 일정을 재개할 생각이다(※심 원내대표는 통화 이후 병원으로부터 음성 판정 통보를 받았다).
- 이스라엘 등에서는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 대한민국이 조롱당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구는 열어놓고 들어온 다음에 이걸 치료하겠다는데 불가능하다. 입구봉쇄와 함께 해야 대응이 가능한 것 아니냐. 그러니까 문 열어놓고 모기 잡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 입국금지 외에 아쉬운 점은 없었나
- 어제(2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니 대기 시간만 1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코로나19 키트 검사(진단)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더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다.(※함께 검사를 받은 전희경 의원 역시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진단 장소를 늘리고 병원 내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대기장소 및 검사 시스템 관리를 더 체계적으로 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 직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2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새삼 며칠 전 약국, 소매점, 마트에서 마스크를 비롯해 에탄올 등 소독제 등이 동 났고, 진료소에 사람이 몰려 대기 줄이 길어졌으며 일부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등의 기사에 실린 국민의 애환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