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이란 신종 코로나 사망자 50명"... 이란 "사실 아니다"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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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50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이란 매체 ILNA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 같은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해 사망자 인원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자 23일(현지시간) 이란인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자 23일(현지시간) 이란인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신종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인 도시 곰에서만 50명이 사망했다. 23일까지 이란에서 집계된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8명이었다. 24일 낮엔 12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몇 시간 만에 사망자가 4배 넘게 폭증했다는 것이다.

이란의 관리인 아흐마드 아미리아바디 파라하니는 IL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내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건 13일인데도 정부는 19일에서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라즈 하리르 치 이란 보건부 차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고, 50명의 절반만 숨졌어도 차관직을 내놓겠다”며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정보는 투명하게 국민에 공개한다”고 반박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이며 확진자는 61명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의 발표대로 사망자가 12명이라 하더라도 이란은 24일 현재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다. 23일까지 이란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43명으로, 의심 증상자는 70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망자수 논란으로 확진자 집계에도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에서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중동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가 중동으로 번질 경우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동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고려할 때 치료에 애를 먹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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