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포함 신천지 신도 7명, 이달 초 공동감염원에 노출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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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20.2.19. [뉴스1]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20.2.19.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대구교회 내에서 최소 2회에 걸친 대규모 감염이 일어났다는 방역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이 교회 신도들이 1차로 공동 감염원에 노출된 뒤, 예배ㆍ소규모 모임 등을 통한 2차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2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환자들은 주로 지난 7일~10일쯤 일부 1차 소규모의 집단발병이 있었고, 지난 14일~18일경 증상이 발현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7일 이전에 유입된 감염원에 노출된 사례들이 잠복기를 거쳐 첫 번째 유행을 보여줬고, 지난 14일쯤부터는 2차로 발병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러한 양상은 매일, 주말의 종교행사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집단 내에서 제한적이나 지속적으로 전파가 이뤄졌을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346명) 중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환자는 169명(48%)이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61ㆍ여)는 지난 7일을 발병일을 보고 있다. 또 신천지교회의 신도 중에서 지난 7일~10일 사이에 발생한 환자가 한 5~6명 정도 있는 만큼 결국 7명 정도가 비슷한 시기에 발병했다"며 "이들이 1차적으로 어떤 감염원에 폭로(노출) 돼서 지난 7일~10일 사이에 1차 발병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교회의 종교행사나 소규모 모임을 통해서 여러 명을 접촉하고, 접촉자들이 2차적인 발생을 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31번 환자가 혼자 발생하고 잠복기를 거쳐서 2차, 3차 환자가 생긴 게 아니기 때문에 이 사람도 공통의 폭로원(감염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감염경로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대구교회 내 최초의 감염원을 찾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교회의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9300명 정도의 명단을 받았고 개인정보가 확인되는 분들을 중심으로 출입국 조회를 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중국을 갔다온 사람이 1명, 중국 이외에 해외여행력이 있는 사람이 3명 정도로 확인됐다”며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지난달 9일 정도로 굉장히 빨랐고, 후베이성이나 우한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을 다녀온 사람도 연관성이 높지 않아서 명단이 추가되는대로 조회를 하고, 교회 자체적인 행사에 대한 조사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대구지역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해 유선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며 자가격리수칙 등을 안내하고, 증상이 있는 1261명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다. 해당 교인들의 출입국 내역조사 등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와함께 정 본부장은 이달 중 신천지대구교회 집회 등에 참석했던 신도들에게 자가격리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 또는 1339에 문의한 후에 해당 지시에 따라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받을 것도 권고했다.

정 본부장은 2차 전파를 막기 위해 2월 중에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했거나 신도 또는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에도 가급적이면 대외활동을 삼가고 집 안에 머물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나 1339 등에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대구지역 시민들은 닫힌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집단행사는 최소화하고 대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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