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수산, "김영미PD 보도 사실과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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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호 선원 피랍 117일만에 석방
지난 4월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이 30일 밤 10시 30분께(한국시간) 그간 억류돼 있던 소말리아 오비아항을 완전히 떠나 밤 11시 50분께 안전한 공해 안으로 진입했다고 정부와 동원수산이 밝혔다.(서울=뉴시스)

지난 4월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이 30일 밤 완전히 석방돼 케냐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동원수산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선원들의 귀국 일정과 그간 협상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송장식 동원수산 사장은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선원 25명이 모두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영미 PD가 MBC 'PD수첩'을 통해 보도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송 사장은 "최성식 선장이 전화통화에서 평소 고된 일을 하던 선원들이 4개월 가까이 일을 안하고 지내다보니 오히려 살이 쪄서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고 할 정도로 다들 건강하다고 한다"며 "PD수첩에 나왔던 외국인 선원들이 야위어 보이는 것은 그쪽 사람들이 원래 외형상 말라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어 "PD수첩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방송돼 물심 양면으로 협상을 지원해준 정부에 누를 끼치고 선원 가족 및 국민들께 걱정을 끼친 점을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동원 628호의 안전 호위를 흔쾌히 수락해준 미 해군 함대측에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동원호와 선원은 현재 미군함대 소속 선박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한 공해로 진입, 약 나흘 후 케냐 뭄바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동원수산측은 납치에서 석방까지 무려 117일이나 소요된 점에 대해 "해적들이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협상 때마다 말을 바꿔 협상을 지체시킨 것이 문제였다"며 무장단체의 '말바꾸기 전략'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고 밝혔다.

송장식 사장은 "유일하게 영어를 하는 해적 수뇌부 가운데 한 사람과 의사소통을 했는데, 이 사람이 선장의 요구사항이라며 조건을 제시했다가 합의점에 도달하는가 싶으면 핑계를 대면서 조건을 바꾸는 식으로 교묘히 협상을 지연시켰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또 "동원호는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당시 소말리아 영해가 아닌 경제수역에서 합법적 조업 중이었으나 불행히 해적에게 표적이 돼 납치됐다"며 해적단체가 제기했던 불법조업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한편 29일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하루 이상 출항이 늦어진 것은 소말리아 지역 기상 악화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수산은 "원래 29일 밤 10시에 해적들을 하선시킬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해적들이 소형 배를 타고 항구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했다"며 "그 지역은 원래 기상이 안좋으면 전화도 거의 불가능해지는 지역이라 소형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이 불안하다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뭄바사항은 원래 우리 선박들이 휴식이나 정비.수리를 위해 정박하는 곳으로 안전하다"며 "이 곳에서 선원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본인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한 뒤 각자 원하는 시간에 항공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 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원양수산기업들은 해적이 출몰하는 위험지역에서 조업을 하지 않도록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권고했다.

정부는 이어 "금전적 대가를 목적으로 민간 선박을 장기간 억류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국제 해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앞으로 이러한 해적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동원수산도 "해적 행위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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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동원수산 대표이사사장
[現] 한국원양어업협회 부회장
[現]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부회장

194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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