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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투자 붐… 순대외금융자산 첫 5000억 달러 돌파

중앙일보

입력

해외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이 2019년 12월 기준 5009억 달러(약 600조원)를 기록했다. 연말 기준으로 50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대외금융자산은 1조6997억 달러로 2018년보다 1534억 달러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의 증권투자 잔액이 1070억 달러나 늘어난 덕분이다. 주요국 주가가 상승해 성과도 좋았다. 2019년 한 해 동안 미국 증시는 22.3%, 일본은 18.3% 상승했다. 대외금융부채는 전년 대비 886억 달러 증가했다. 해외 거주자의 국내 주식 투자도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648억 달러 늘어난 5009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 -1889억 달러였던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플러스(+)로 전환한 뒤 꾸준히 느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국내 기관투자자가 투자처 다변화를 위해 해외로 눈길을 돌리면서 꾸준히 자산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 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806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억 달러 증가했다. 역시 연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외화보유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순대외채권은 2008년 265억 달러까지 감소했다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기외채비율은 32.9%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준비자산(외화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로 대외 지급 능력이 충분한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도 28.8%로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됐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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