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직원 10명과 고체연료 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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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장치혁(사진) 전 고합그룹 회장이 고체연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 전 회장은 또 울릉도 심층수를 이용한 소금 사업에도 관여하는 등 재기를 위한 본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장 전 회장이 언론에 공식 등장한 것은 2005년 2월 분식회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그해 7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처음이다.

장 전 회장은 31일 발매된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옛날 함께했던 훌륭한 직원 열 명이 500만원씩 내서 고체연료를 활용한 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게 성공하면 386이든 486이든 아직도 사회주의를 얘기하는 청년들이 이념을 바꾸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도록 내가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조만간 흩어졌던 고합 직원들을 모두 모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전 회장은 "돈 한 푼 없이도 기업 할 수 있다는 것이 역설 같지만 가능하다는 게 자본주의의 묘미고 내가 그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장 전 회장은 DJ가 대통령이던 시절 나눴던 이야기도 소개했다. 장 전 회장은 대북 사업과 관련해 DJ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전 회장은 "(DJ에게) '북한에 돈 자꾸 주지 마라.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지 않으냐. (북한에서) 평화로 보답할 것 같으냐'고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노동계 파업과 관련해 "자기 밥상을 뒤엎는 노조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이호 이코노미스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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