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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두달전…출마 고사하고 돌연 UAE 간 임종석 특보, 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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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총선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외교 특보 자격으로 UAE 방문길에 올랐다.

외교부 "18~20일 대통령 특사단 파견" #산업부·국방부·방사청 실무자 대거 동행 #외교부 "원전 이어 방산 분야 협력 위해" #

외교부는 18일 “임 특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18~20일 UAE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한ㆍ아랍에미리트 수교 40주년을 맞아 임 전 실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UAE의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외교부는 또 “임 특보가 정치, 외교, 경제, 국방 등 여러 방면에서 UAE와 실질적인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4.15 총선을 두 달 앞두고 임 전 실장이 중동 외교에 나선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임 전 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출마 요청에 이어 공동 선대위원장직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번 UAE 방문은 예정에 없던 것이라고 한다. 외교가에서는 한때 UAE 정부 고위급이 방한할 계획이었지만 취소됐다는 얘기도 돌았다. 이 때문에 임 전 실장의 갑작스러운 중동행에 “급박한 외교 이슈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8년 1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왼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오찬회동을 마치고 나오며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8년 1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왼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오찬회동을 마치고 나오며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외교부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의 UAE 방문 주목적은 방산 분야 협력이라고 한다. 이번 특사단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방위사업청 실무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바라카 원전에 이어 무기 수출 등 국방 파트 사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임 전 실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2017년 말 비공개 방문 이후 UAE 외교의 전면에 투입됐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UAE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임 전 실장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UAE로 급파됐다는 말이 돌았다.

이후 UAE 실세인 칼둔 행정청장이 2018년 1월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한국과 UAE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2009년 12월 UAE의 첫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수주해 완공했다. 이달 말 원자력규제청(FANR)으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아 첫 시운전에 들어간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꼽힌다. 에너지 분야 협력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과 관련해서도 UAE와의 협력이 필요한 상태다.

이유정ㆍ위문희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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