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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난해 차 생산 세계 7위…6위 멕시코 잡을 기회 놓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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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의 지난 6일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의 지난 6일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8년과 같은 세계 7위에 머물렀다. 다만 점유율이 약간 늘어 6위인 멕시코와 격차를 다소 좁혔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생산량은 395만대로 전년보다 1.9% 줄었다. 점유율은 세계 시장의 4.2%를 차지해 0.1%포인트 상승했다. 6위인 멕시코와 격차가 2018년엔 7만2000대였는데 지난해엔 2만2000대로 좁혔다.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던 한국은 2016년 인도에 5위 자리를 내줬고, 2018년 멕시코에 뒤져 또 한 단계 하락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현대차·쌍용차의 무분규 임단협 등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에서 갈등이 장기화하며 6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순위. 그래픽=신재민 기자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순위. 그래픽=신재민 기자

멕시코는 미국 GM 노조 파업과 포드 설비교체 여파 등으로 생산량(397만대)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년 대비 3.1% 줄어든 수치다.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순위는 중국·미국·일본·독일·인도·멕시코·한국·브라질·스페인·프랑스 순으로 2018년과 비교해 순위 변동은 없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총 9323만대로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10대 생산국 가운데 브라질과 스페인만 빼고 8개국의 생산량이 줄었다. 협회에 따르면 미국·중국·인도·러시아 등 주요 시장 침체가 원인이었다.

중국은 11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 2년간 계속 역성장했다. 지난해 생산량이 2571만대로 7.5% 줄었고, 점유율은 27.6%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은 생산량이 1088만대로 3.7% 줄었지만, 점유율은 11.7%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스페인의 경우 유럽계 제조사들의 물량 배정이 늘면서 수출이 0.2% 증가해 생산량이 282만대로 늘었다.

스페인 발렌시아 항구에 정박한 컨테이너 선박 인근에 수출용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발렌시아 항구에 정박한 컨테이너 선박 인근에 수출용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처럼 10대 생산국의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한국은 1.9% 감소에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다. 독일은 8.1%, 인도는 12.7%나 감소했다.

정 회장은 “중국 장성자동차의 GM 인도 탈레가온 공장 인수, 지리자동차의 유럽 진출 등 중국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한국과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신속 확대, 파견과 대체근로 허용, 노사협상 주기 확대 등 노동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연구개발(R&D)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과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적극 기울여 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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