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하늘색 지도」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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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신동재기자】90년 북경아시안게임 남북한 단일선수단의 호칭에 대해 한국 측이 「한나라」라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
제3차 남북체육회담이 20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려 장충식 수석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종래의 「남북단일 팀」 안을 이와 같이 수정 제의했으며 단기에 관해 선 북한측의 주장대로 「흰색 바탕에 하늘색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 넣는 것」에 사실상 동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의 김형진 단장은 「한나라」를 거부하고 종래의 「KOREA」(영문) 「고려」(우리말)주장을 수정, 「KOREA」와 「코리아」로 하자는 새로운 제의를 했다.
7개월 전 2차 회담 때까지 양측은 단가를 「아리랑」으로 하는 외에 호칭에 관해 영문으로는 「KOREA」로 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으나 우리말 표기로는 「남북단일 팀」(우리측)과 「고려」(북측)로 엇갈렸다.
또 단기를 우리측은 「흰색 바탕에 녹색의 우리나라 지도」를 주장했었으나 이번에 이를 양보, 북측의 의견 쪽으로 접근시켰다.
양측은 핵심 문제인 선수선발 방법에 있어 남북동수의 종목별 감독·코치를 선임해 합동훈련을 실시한 후 선발전을 통해 대표를 선발한다는 제2차 회담에서의 양측 입장만을 재확인했으며 구체적인 선수 선발방법 및 시기에 대해선 북측이 실무자 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이날 오후 1시 52분 회담을 끝낸 양측은 제4차 회담을 오는 11월 16일 오전 10시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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