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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지역 축제' 어쩌나…정부 '행사·시험' 지침 발표

중앙일보

입력

 화천산천어축제를 즐기는 관광객 [연합뉴스]

화천산천어축제를 즐기는 관광객 [연합뉴스]

 '영덕 대게축제, 양평 빙어축제, 청평의 얼음꽃축제….'

정부 "방역 충분 병행하며 각종 행사 추진" 권고

축제와 대형 행사를 앞둔 지방자치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보건당국에 '지침을 내려달라'고 잇단 문의를 하자 중앙사고수습본부가 12일 처음으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큰 틀은 '방역을 충분히 병행하면서 각종 행사를 추진하라'는 것이다.

중수본이 내놓은 이번 지침으로 축제를 앞둔 지자체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공무원 시험 등 각종 채용 시험을 앞둔 곳도 이번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는다. 중수본이 밝힌 권고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행사 기간과 인원, 등록 여부, 밀집도를 고려해 지자체와 행사 주체는 대응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행사 참가자들에게 사전 안내문을 통해 '최근 14일 이내 중국 등을 방문하거나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가급적 참여하지 말라'고 밝혀야 한다. 불가피하게 참가해야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쓸 것' 안내해야 한다.

손 소독제는 충분히, 시험장은 분리 권고 

행사장에는 비누와 손 소독제는 충분히 두어야 하며, 불가피한 참여자에 대해 '분리공간'을 마련해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권했다. 시험 등의 경우에 외국을 다녀온 사람들을 구분해 별도 공간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고, 교통편 역시 분리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인파가 얼마나 몰릴지 혼잡도를 사전에 가늠해 시간 조정이나 교통편 확대 등을 통해 가급적이면 혼잡도를 줄일 수 있도록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본부장 "안전한 방역 조치하며 행사 시행해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정부 지침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의 유행 상황은 중국 또는 동남아로부터 유입된 사례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지인 중심으로 제한적 전파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사례들이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환자가 발견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모든 행사를 취소하거나 그럴 정도의 위험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행사의 전제조건이 '안전한 방역 조치를 하면서 시행하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위험 국가로부터 들어온 지 14일이 경과되지 않은 분들은 발병 여지가 있고, 감염 증상이 경미해 무시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들어와 14일이 안된 분들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분들은 행사 참석을 자제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시험 같은 것을 봐야 하면 별도로 공간을 분리해 운영해 달라는 가이드를 드린 것"이며 "모든 행사를 다 취소해야  된다,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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