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아침 평양에서 수신된 사진은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마스크를 쓴 사진과 안 쓴 사진이다.
경제 건설을 독려하는 사진과 '혁명 전적지' 답사를 하는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전혀 쓰지 않고 있다. 특히 사상 무장을 위해 중국 국경 근처 백두산 등을 단체로 답사하는 사람들은 전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북한은 국경 너머 중국에서 창궐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어느 나라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진작 국경을 봉쇄하고 중국인의 입국을 막았다.
국제 구호기관인 국제적십자사연맹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중국 국경 4개 도에 '전염병 통제를 위한 자원봉사자' 500명을 긴급 투입했다. 북한 보건성의 요청으로 북한 적십자회가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4개 도에 훈련받은 '전염병 통제를 위한 자원봉사자' 500명을 긴급 투입했다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집집이 방문해 신종 코로나 예방 포스터를 배포하고 교육에도 나서고 있으며, 건강검진과 개인위생 증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북한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예민한 상황인데도 혁명 전적지 방문 현장에서는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한 방역을 강조하는 사진들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김재룡 북한 내각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소집한 회의는 전원 마스크를 끼고 있으며, 노동신문은 이 외에도 방역에 완벽히 하는 사진을 여러 장 싣고 있다.
북한은 현재 공식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사례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사례를 보고받은 바 없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그러나 WHO의 공식 발생 건수 집계는 각 회원국의 자진 보고에 사실상 전적으로 의존하는 만큼, 북한 내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