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서 신종코로나 감염된 의료계 종사자 최소 50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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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새로 건설된 훠선산 병원으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우한에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새로 건설된 훠선산 병원으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감염된 의료계 종사자가 최소 500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월 중순 기준 우한시 내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 중 신종코로나 감염자수가 수백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 내 의료계 종사자들이 감염된 개별 사례는 공개된 적이 있으나 구체적인 수치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SCMP는 병원 내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진이 늘어나면서 의료진의 건강과 인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한의 한 주요 병원 의사는 SCMP에 “많은 의료진이 감염된 동료의 CT 결과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당국이 의료진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특히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의 위험성을 알렸다가 고초를 겪은 의사 리원량 사망 이후 의료진의 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의료진의 감염률은 신종 코로나의 강한 전염성을 보여준다며 병원 내 감염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생위)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1016명, 확진자는 4만2638명이라고 공식발표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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