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환자 CGV 갔다' 정보 유출 성북구청 공무원 3명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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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년간 것으로 확인됐던 CGV성신여대점 내부 모습. CGV성신여대점은 3일부터 정상 영업 중이다. 오종택 기자

지난 2일 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년간 것으로 확인됐던 CGV성신여대점 내부 모습. CGV성신여대점은 3일부터 정상 영업 중이다. 오종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5번째 확진자의 개인 정보가 담긴 공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이 서울 성북구청 공무원 3명을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1일 성북보건소의 보고서를 업무 외적으로 유출한 사실이 확인된 A씨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북구청 소속 공무원으로 성북보건소 담당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세 사람 모두 경찰 조사에서 문서 유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대화방에 보고서를 올리거나 개인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문서를 유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공문서 유출, 가짜뉴스 유포 사범에 대하여 엄정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접촉자 관련 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문건에는 5번째 확진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이 확진자가 설 연휴 기간 접촉한 밀접접촉자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또 확진자가 CGV성신여대점에 다녀왔다는 등 동선도 기재돼 있었다. 해당 문건이 성북보건소에서 작성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복지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복지부 측은 "개인 신상정보가 필요 이상으로 노출되면 제때 증상자를 신고받고 역학 조사를 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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