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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갤럭시S20 출시 앞두고 "사전예약 1주일만"

중앙일보

입력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신규 스마트폰 사전 예약 기간을 일주일로 줄인다는 내용에 합의하고 공동 발표했다. [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신규 스마트폰 사전 예약 기간을 일주일로 줄인다는 내용에 합의하고 공동 발표했다. [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신규 스마트폰의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을 일주일로 줄인다. 사전 예약 기간이 길면 스마트폰 판매점 등에서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6일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0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신규 출시 단말기 예약 가입 절차 개선방안'을 10일 공동 발표했다. 3사는 "신규 스마트폰은 출시 전 1주일 동안만 사전 판매하고, 예고된 지원금은 공식 출시일 전까지 변경 없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0의 출시를 앞두고 국내 통신사 간 '불법 보조금 경쟁'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또 이통 3사가 지난주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마케팅 출혈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방침과도 일맥상통한다. 이통 3사는 이런 내용을 지난 3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예약은 출시전 1주일, 판매수수료는 공지 않기로

이통 3사가 합의한 개선 방안에 따르면, 향후 신규 스마트폰은 출시 전 1주일 동안만 사전 예약을 받는다. 이전에는 신규 단말기 출시 전 1주, 출시 후 2주간 예외 기간을 적용했었다. 실제로 갤럭시S10은 9일간, 갤럭시노트10은 11일간 사전 예약을 받는 등 제각각이었다. 또 사전예약 기간 고지한 지원금은 단말기 공식 출시일 전까지 변경 없이 유지한다. 단말기가 공식 출시된 뒤에는 지원금을 상향 조정하는 것만 가능하다.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도 사전 예약 기간에는 공지하지 않기로 했다.

그간 사전예약 기간 일부 유통망에서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출혈 경쟁이 심화하면서 혼탁 양상이 반복됐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을 사전 예약 판매할 당시, 출고가 124만8500원인 단말기를 9만원에 판매한다는 유통점까지 등장했다. 70만원 이상 불법 보조금이 제공된 셈이다. 정작 공식 출고일에는 제시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속출했다.

그간 일부 휴대폰 매장에서 구매자를 끌기 위해 불법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다가 이를 지키지 않는 등 소비자 피해가 빈번했다. [중앙포토]

그간 일부 휴대폰 매장에서 구매자를 끌기 위해 불법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다가 이를 지키지 않는 등 소비자 피해가 빈번했다. [중앙포토]

통신업계 "사전예약 길수록 불법 보조금 등 혼탁 극심"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G V50S, 아이폰11은 사전예약 기간이 1주일이었던데 반해, 삼성 갤럭시노트10은 11일간 운영됐다"면서 "사전예약 기간이 길수록 일부 유통망에서 불법 보조금 등 혼탁양상이 과열됐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이통3사에 요구한 갤럭시S20의 사전 예약 판매 기간은 오는 14일부터 2주간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이통 3사의 합의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통신 3사 물량 외에 스마트폰은 자급제 형태로 오는 14일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전예약자에게는 사은품 대신 가격 할인을 제공할 방침이다.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디지털'이 올린 삼성의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의 렌더링 이미지.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디지털'이 올린 삼성의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의 렌더링 이미지.

삼성전자, 14일부터 자급제폰 형태로 예판

삼성전자는 오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갤럭시S20과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을 공개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갤럭시S20은 125만원, 갤럭시S20플러스, S20울트라는 각각 135만원, 160만원 대로 출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0 시리즈가 출시 첫 해의 출하량이 40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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