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보건소 오전 진료 재개…"의사 결원 3명인데 구하기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7일 서대문구 보건소 진료소 앞. 정은혜 기자

7일 서대문구 보건소 진료소 앞. 정은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23번째 확진자가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숙박시설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6일 1차 진료(기초적인 내과 진료)를 중단한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가 10일 오전 진료 업무를 재개했다. 서대문보건소 관계자는 "만성질환자 중 보건소를 지속적으로 오는 분들을 위해 보건소 진료 업무를 오전에만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대문보건소는 앞서 "1차 진료를 임시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 "선별진료소 방문 환자가 폭증해, 보건소를 찾는 노약자들의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와 의료진 인력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조사 대상이 확대된 7일 기준 대부분의 보건소가 이전 대비 2~3배 선별진료소 업무가 폭증했음에도 진료 업무를 중단하지 않았다는 중앙일보 보도(10일)가 나온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준영 서대문구 보건소장은 "기존의 의료진 5명은 선별진료소 업무를 하던 대로 하고 다른 업무를 하는 기간제 의사 한 분이 오전에 진료 범위를 확대해 1차 진료 업무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일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 앞. 박현주 기자

7일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 앞. 박현주 기자

일선 보건소들이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력난을 호소하자 서울시도 정례 브리핑에서 이를 언급했다. 김정일 서울시 질병관리과장은 이날 "일각에서 일부 의료진이 그만뒀다는 소문을 듣긴 들었다"며 "자치구별로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소장은 "서대문보건소의 경우 소장인 저를 포함해 5명이 가용 의사이고 결원이 3명"이라며 "지난주 시에서 기간제 의료진 추가 채용이 필요하면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기간제 의사 채용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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