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정 의원 요청 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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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5공 핵심인물로 지목돼 사퇴요구를 받고있는 정호용 의원은 지난 17일 낮 국회에서 김종필 총재를 만나 「억울함」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김 총재가 이를 거부했다는 후문.
정 의원은 이날 여성단체연합회원을 만나러 본회의장을 나서는 김 총재와 만나 차나 한잔 하자고 제의해 국회 2층 의원 식당 옆 라운지에서 구자춘 부총재 등 3명이 10분간 대화.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나는 지휘계통에 있지도 않았고 광주 가해자도 아닌데 사퇴요구에다 매일 같이 가족을 몰살시키겠다는 협박전화를 받고 있다』면서 『광주의 부대를 한두 번 방문한 것으로 나를 희생양으로 만들려는데, 나를 좀 도와달라』고 요청.
김 총재는 정 의원의 말을 듣기만 했으며 얘기가 끝난 뒤 『나도 몇 십 배 고통을 감내하고 살았소. 감내하시오』라고 한마디로 요청을 거부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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