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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2개 모펀드 회수율 50~60%…개인 손실률 더 커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연합뉴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연합뉴스]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 이들 펀드의 회수율이 50~60% 수준으로 평가됐다. 라임운용은 오는 14일 개별 펀드의 손실률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펀드에 대한 실사를 담당한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7일 라임운용의 '플루토D-1호(플루토)'의 회수율을 약 50%, '테티스 2호(테티스)'의 회수율을 약 60% 수준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라임운용 및 금감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2일 전달한 중간보고서에서 이들 펀드의 손실률을 40~70%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라임운용, 자펀드 손실률 14일 확정 

라임운용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참고해 개별 펀드의 손실률을 최종 확정한다. 이번주 중 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펀드 투자자산별 평가가격을 정하고, 이를 토대로 플루토·테티스 등 이들 모펀드를 편입한 총 157개 자펀드의 손실률을 각각 산정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등 판매사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한 이들 자펀드의 경우, 라임펀드 편입 비중이 작을수록 손실률이 이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금감원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이 앞서 중간발표 때 40~70% 수준으로 제시한 실사 결과를 50~60% 수준으로 축소한 결과물을 최근 제출했다"며 "이보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건 오는 14일 라임운용이 각각의 개별펀드 손실률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확정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TRS 증권사 대출 회수로 개인 손실률 높아질 듯 

문제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일부 자펀드다. 라임운용이 이들 펀드에 대한 손실률을 확정하면 TRS 계약을 제공한 증권사가 채권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대출금을 회수해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TRS 증권사가 대출금을 회수해간 뒤 남는 펀드가치를 기준으로 회수율을 책정해야 하기 때문에 라임운용이 확정하는 펀드 손실률보다 몇배는 더 높은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라임운용은 이런 문제 때문에 당초 판매사 16곳, TRS 증권사 3곳(한국투자증권ㆍKB증권·신한금융투자)과 함께 3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자산 회수와 분배 방식 등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상 자산 회수 선순위에 있는 TRS 증권사들의 무조건적인 양보를 전제로 대화를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이라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TRS 증권사들이 대출금을 회수해가기 시작한다면 펀드에 투자한 나머지 개인투자자들은 훨씬 더 큰 손실을 보고 펀드를 청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3자 협의체가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지 못한 채 펀드별 손실률이 최종 확정된다면, 그때부터는 TRS 증권사들의 대출 회수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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