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 국제대회 2연속 금…올림픽 출전은 아직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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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그랜드슬램 우승자 안바울(왼쪽 둘째)가 2위 김임환(왼쪽)과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 국제유도연맹]

파리 그랜드슬램 우승자 안바울(왼쪽 둘째)가 2위 김임환(왼쪽)과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 국제유도연맹]

2016 리우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안바울(남양주시청)이 국제대회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김임환 여전히 올림픽랭킹서 앞서 #남은 2개 대회에서 뒤집기 도전

안바울은 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0 파리 그랜드슬램 남자 66㎏급에서 결승에서 김임환(한국마사회)을 연장 승부 끝에 지도 3개를 뺏으며 반칙승을 거뒀다. 안바울은 지난달 텔아비브 그랑프리에 이어 2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그랜드슬램급 대회 66㎏급은 일본 선수들이 득세한다. 결승에서 한국 선수간 맞대결을 벌인 건 이례적인 일이다. 아베 히후미(세계 5위)와 마루야마 조시로(2위 이상 일본)가 이 체급 양대 산맥인데,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동안 부진에 빠졌던 안바울은 일본 강호들이 빠진 가운데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해 초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 의혹으로 대한유도회로부터 6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추락했다. 경기 감각과 부상 문제로 부진했다.

최근 맹활약에도 도쿄올림픽 출전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선 올해 5월 기준으로 체급별 올림픽 랭킹 18위 안에 들어야 한다. 안바울은 출전 자격은 갖췄지만, 국가별 쿼터에선 밀린다. 올림픽엔 국가별로 1명만 출전할 수 있다.

현재 세계 11위 김임환이 이번 대회 준우승(700점)으로 올림픽 랭킹포인트 3807점을 확보했다. 5위권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반면 20위 안바울은 우승(1000점)에도 3127점에 그친다. 순위만 10위권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안바울이 그랜드슬램급 대회에서 우승하고 김임환이 예선 탈락해야 순위가 바뀌는 격차다.

안바울은 남은 대회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유도대표팀은 공식적으로 그랜드슬램급 대회 두 차례 더 참가할 계획이다. 이후에 열리는 대회엔 자비로 출전이 가능하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올림픽 랭킹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강화위원회가 올림픽 출전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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