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 ' 입 앙다문 미셸 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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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3라운드 4번 홀에서 호쾌한 스윙으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에비앙 로이터=연합뉴스]

카리 웹이 3라운드 4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에비앙 로이터=연합뉴스]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가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다.

미셸 위는 28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11언더파로 카리 웹(호주.12언더파)에 이어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박세리(CJ).로라 데이비스(영국)가 10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미셸 위는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부진하다 일사병 증세로 기권한 뒤 집중포화를 맞았다. 여러 비판이 나왔지만 남자의 벽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한 미셸 위에게 가장 아픈 내용은 '남자 대회에 나오기에 앞서 여자대회에서 먼저 우승을 해보라'는 지적이었다. 여성 골퍼 중 가장 많은 돈을 벌면서도 아직 LPGA 투어 우승이 없는 미셸 위로서는 사실 할 말이 없었다. 우승이 꼭 필요했다.

그래서인지 다부지게 공을 쳤다. 미셸 위는 LPGA 투어 상금랭킹 1, 2위 선수와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면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미셸 위는 많은 버디를 잡지는 못했으나 보기를 2개로 줄이고 버디 4개를 잡으면서 침착하게 경기했다.

일사병에 대비한 준비도 단단히 했다. 우산을 쓰고 경기를 했다. 미셸 위는 "물을 많이 먹고 되도록 나무 그늘에 들어가는 등 햇볕을 피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건강해 보였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가 LPGA 31번째 출전이다. 미셸 위는 LPGA 투어 지난 10개 대회에서 여덟 차례 톱 5에 들었다. 그동안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독하게 마음먹고 나온 이번 대회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도 있다. 미셸 위가 우승한다면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이다.

경쟁은 치열하다. LPGA 상금순위 1, 2위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8언더파)와 웹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한국의 원투펀치 박세리와 김미현(KTF.8언더파)도 상승세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7언더파로 경기를 끝냈고, 아마추어 유망주 양희영(17)은 3라운드까지 합계 3오버파 공동 42위로 올라섰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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