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떨어져 혼밥, 시험장인줄"···코로나가 바꾼 中직장 풍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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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이 바꾼 중국 직장 풍경.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게 하는 조치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마치 시험장에 있는 듯하다. [사진 웨이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이 바꾼 중국 직장 풍경.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게 하는 조치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마치 시험장에 있는 듯하다. [사진 웨이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퍼지면서 중국 직장 내 식사 풍경도 바뀌었다. 서로 널찍이 떨어져 '혼밥'을 하는가 하면 회식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는 5일 일부 기업의 구내식당 사진이 올라왔다. 직장인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뒷모습만 보면 마치 부정행위를 방지하려고 대열을 맞춘 시험장 같다.

공공기관과 일부 기업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마치고 업무를 재개하면서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도입한 것이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한 테이블에 한 사람씩 앉았고 거리는 2m 간격이었다"며 "옆 사람과 속삭일 수도 없고 감독관이 있었으며 밥을 다 먹으면 바로 밖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꼭 가오카오(高考·대학 입학시험)를 치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웨이보]

[사진 웨이보]

각 지방정부도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점심시간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저장(浙江)성은 구내식당에서 1m 이상 거리를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또 식사 시간대를 분산해 한꺼번에 식당에 몰리는 것을 피하도록 했다.

장쑤(江蘇)성은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가는 방식을 장려하고 있다. 베이징(北京)과 저장성 항저우(杭州)는 단체 회식 금지령을 내렸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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