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우한 교민 위해…차 몰고 집집마다 직접 마스크 전달한 자원봉사자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텅 빈 다리 위를 구급차 한 대가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텅 빈 다리 위를 구급차 한 대가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도시 내 이동이 사실상 마비된 중국 우한(武漢)에서 교민 자원봉사자들이 한국 정부가 긴급히 보낸 마스크를 일일이 각 가정에 찾아다니며 직접 전달한 사실이 알려졌다.

5일 우한 교민들에 따르면 후베이성 한인회 소속 자원봉사단은 최근 며칠간 직접 차량을 운전해 90명에 가까운 우한 시내 교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마스크·체온계 등 정부 지원 물품을 전달했다.

우한은 현재 대중교통이 통제 중이며 개인 차량 대부분도 운행이 금지된 상태다. 때문에 교민들에게 긴급 지원 물품을 전달하기가 쉽지않은 문제였다.

한국에 체류 중인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지원 물품을 받아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텐데, 흔쾌히 봉사에 나서준 교민들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우한 등 후베이성 일대 교민들 중 약 700명은 정부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지만, 한국 국민과 가족 등 약 200명은 우한에 남은 것으로 추산된다. 후베이성 한인회에 직접 연락이 닿은 사람만 해도 우한의 89명을 포함해 130여 명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