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보건소 찾은 文대통령, 박원순 만나 中유학생 격리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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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성동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성동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장 대응 상황 점검차 서울 성동구 보건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이 입원한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어 두 번째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동행했다. 성동구 보건소는 서울시 보건소 중 유일하게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김경희 성동구 보건소장으로부터 관련 사항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지역사회 감염을 막고 주민을 과도한 불안에서 벗어나게 하는 최일선 역할을 지역사회 보건소가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일을 겪고 나면 신종 감염병이 언제 또 어떤 형태로 닥칠지 알 수 없으니 국가적으로 대응체계를 훨씬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 시장과의 대화에서 중국 유학생들 격리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박 시장 사이에 오간 대화 중 일부.

“한양대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있지 않나.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돌아온 학생들도 많고.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에 취업 차 오는 분들도 많은데, 다 촘촘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문 대통령)
“지금 경희대 같은 경우 3600명으로 제일 많다. 대학 당국의 힘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구청과 시가 함께해서 중국에서 오는 유학생과 중국 방문하고 온 유학생들, 이런 사람들을 2주 정도 격리해서 안전 확인하고 돌려보낼 수 있도록 시설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박 시장)
“중국에서 오신 분들이 국적이 무엇이든 간에 자체적으로 기숙사에 격리할 수 있는 여유 시설이 있으면 다행스러운데.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해서 격리시설 갖추는 게 필요할 것 같다.”(문 대통령)
“중국뿐 아니라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쪽도 위험했기 때문에 그쪽 유학생들까지 다 같이 하는 것으로 협의하고 있다.”(박 시장)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유학생 관련 사실과 상황은 청와대가 정확히 알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교육부와 지자체, 관계 부처 기관들이 협조해서 풀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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