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은 고양이 VS 트렌디한 호랑이, 한국축구 새 엠블럼 호불호

중앙일보

입력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브랜드 아이덴티티 발표 행사에서 정몽규 회장과 신입 직원들이 새 앰블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브랜드 아이덴티티 발표 행사에서 정몽규 회장과 신입 직원들이 새 앰블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년 만에 새로 바뀐 한국축구 호랑이 엠블럼을 두고 팬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대한축구협회 19년 만에 새 엠블럼 발표

대한축구협회는 5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새 엠블럼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발표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안주냐 도전이냐 기로에서 도전을 택했다. 얼굴이 바뀌었다고 마음가짐이 새로워지느냐고 물으신다면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새 얼굴을 통해 ‘두려움 없는 전진(무빙 포워드)’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사용한 엠블럼. [중앙포토]

대한축구협회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사용한 엠블럼. [중앙포토]

한국축구는 2001년부터 19년까지 백호가 앞발로 공을 누르는 모양의 엠블럼을 썼다. 새 엠블럼은 백호의 전신 대신 얼굴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서운 눈매, 날카로운 라인처리,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디자인 기업 샘파트너스의 강주현 이사는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엠블럼을 ‘J’ 형태로 단순화한걸 예로 들며 “최근 트렌드를 따라 상징은 강화, 표현은 담백하게 했다”고 했다.

강 이사는 “경기를 지배하는 태극전사란 의미를 담았다. 육각형태 호랑이 얼굴은 다양한 전술대형을, 호랑이 패턴은 골문을 향한 상승과 전진을 뜻한다. 프레임은 방패모양 대신, 그라운드를 의미하는 직사각형을 썼다”고 설명했다.

공개 후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눈 감은 고양이냐”, “애니메이션 사자 로보트 같다” 같은 부정적인 의견이 좀 더 많다. “트렌디하고 신선한 호랑이”란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브랜드 아이덴티티 발표 행사에서 새 앰블럼이 화면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브랜드 아이덴티티 발표 행사에서 새 앰블럼이 화면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섭 축구협회 홍보실장은 “이전 엠블럼도 처음에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팬들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거고, 프로모션 등을 통해 친숙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또 이 실장은 “기존 엠블럼은 너무 디테일해서 별도 제작해 유니폼에 부착했지만, 새 엠블럼은 직접 프린팅이 가능해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기능성이 있고, 상품화 적용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품후원사 나이키는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한국 등의 새 유니폼을 공개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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