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중국인 입국 제한 확대 묻자 "中은 메르스 때 안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중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중국 후베이성에만 적용된 입국제한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개인적 견해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제로 중동 메르스 때 사우디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38명이 사망했다”며 “우리 환자 한 사람이 중국에 갔다가 중국 정부에서 치료를 받고 귀환한 사실이 있다. 같이 감안해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입국제한 조치를 확대하는 것은 신중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냐’고 진행자가 묻자 “현재 통제 상황들을 보고 상황 전개에 따라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전날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우리 정부의 입국제한 조치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는 국내 언론 보도에 대해선 “그 발언은 우리 정부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어느 대사의 발언이든 간에 우리가 참고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구속되는 것은 아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우리 정부의 조치와 국민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도 한 것이 아니겠나”라고 싱 대사의 긴급 기자회견을 평가했다. 그는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가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지역에 대해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것이고 내국인은 별도로 격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중국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3~4월에서 6월로 미뤄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아직 공식화된 건 없다”면서 “실제 노무현 대통령께서 중국 사스가 발생했을 때도 중국을 방문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적한 대로 서로 간의 혐오라든지 공포를 과잉 조장하기보다 서로 간에 신뢰를 가지고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처하는 노력이 전 인류적으로도 필요하고 우리 국내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