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악몽 일단 진정|뉴욕주가 백90P 회복…동경·런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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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뉴욕AP=연합】13일의 폭락 여파로 16일에도 개장 초 63포인트나 떨어졌던 뉴욕주가는 연방은행의 집중적인 개입과 투자가들의 반발매수로 이날 중반부터 2일전 낙 폭의 거의 절반인 1백90포인트를 회복, 제2의「블랙 먼데이」공포는 일단 사라졌다.
미국 최대회사 30%의 주가를 반영하는 다우존스 평균지수는 88·12포인트 상승한 2천6백7·38에 폐장되었으며 거래량도 4억1천6백만 주로 뉴욕증시 사상 5차례의 최대 거래량 중 하나를 기록, 87년 10월의 폭락에 이어 거래량 소화를 위한 컴퓨터 가동 확대조치를 가져오게 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이날 당초 약속대로 20억 달러 어치를 매입했으며 개인 투자가들도 우량 주를 중심으로 대량매입에 나섰다. 비 우량 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런던의 파이낸셜 타임스 1백 거래지수는 2백 포인트나 떨어졌다가 대량거래 속에 70·50포인트로 회복된 2천1백63·4로 폐장되었고 동경의 닛케이지수는 13일보다 1·8%떨어진 3만4천6백48·69에 폐장되었다.
동경을 비롯한 아시아의 증권시장에서는 이날 2년 전의「블랙 먼데이」당시 나타난 것과 같은 열광적인 투매 현상이 일지는 않았다.
한편 이보다 뒤에 열린 런던증시에서는 지난 금요일의 뉴욕증시의 주가폭락을 반영, 개장 초 1백50포인트 이상 폭락했으나 싼 물건을 찾는 사람들의 매임으로 회복세로 돌아섰으며 달러화는 동경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하락했으나 금값은 오르고, 투자가들은 서둘러 정부채권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주가 하락은 호주와 뉴질랜드·필리핀 및 대만의 증시에서도 나타났으나 역시 싼 물건을 찾는 사람들의 매입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는데 분석가들은 이날의 하락현상이 투자가들의 초조감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미리 예상됐던 것이며 일본의 투자가들은 뉴욕증시의 주가폭락에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을 삼갔다면서 2년 전의 전세계적 주가폭락현상이 재발될 가능성을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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