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북한전 「11인 특공대」풀 가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싱가포르=임병태 특파원】월드컵 축구대회 사상 첫 남북 대결이 16일 오후9시(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에 출전중인 한국과 북한은 각각 서전에서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었던 카타르·아랍에미리트와 예상을 뒤엎고 득점 없이 비김으로써 이 경기의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회택(이회택)감독은『카타르와 어이없게 비겼지만 정상적인 플레이만 펼친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다』면서 『선수들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 북한 전에서는 기필코 이기겠다는 자세로 똘똘 뭉쳐있다』고 밝히고 승리를 낙관했다.
또 북한의 박두익(박두익)감독도 『한국의 김주성(김주성)이 뛰어나지만 팀웍이 좋지 않아 이미 비디오를 통해 대비책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 월드컵 대회 때보다 조직력이 미흡, 전체적으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면서 『우리 팀은 1차 전에서 수중 전에 경험이 없어 고전했으나 한국과의 경기는 다를 것이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한국은 대 북한 전에 변병주(변병주) 대신 최순호(최순호)를 투입, 황선홍(황선홍)-최순호의 투톱을 본격 가동하고 다른 선수들은 카타르 전에 출전했던 멤버들을 그대로 출전시킨다.
이회택 감독은 북한의 골게터인 이혁천 (이혁천·10번)은 윤덕여(윤덕여)와 정용환(정용환)이, 플레이 메이커인 한형일 (한형일·7번)은 구상범 (구상범)이 충분히 커버할 것으로 보고 카타르 전에서 시도한 맨투맨 (대인방어)보다는 지역방어의 수비 형태를 구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78년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북한과 공동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북한과 국가 대표팀 끼리의 세 번째 격돌이 되며 80년 쿠웨이트 아시안컵 대회 준결승에서 2-1로 승리, 1승 1무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