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중국인 우한 출신…제주 체류 중 해열제도 구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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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탑승수속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뉴스1]

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탑승수속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이 우한 출신으로 제주에서도 감염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 A(52)씨는 제주에서 해열제를 구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A씨는 지난달 21일 중국 춘추항공 항공편을 통해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뒤 25일까지 4박 5일간 딸과 함께 제주에 체류했다. 이후 A씨는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후인 30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초 A씨는 제주에 머무는 동안 신종 코로나 감염 증세가 없었고, 중국으로 돌아간 뒤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는 A씨의 동선을 면밀히 확인하던 중 그가 지난달 24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에 있는 한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산 것을 확인했다.

A씨는 당시 약사에게 가지고 있던 약을 보여줬고, 이는 기침과 해열제 성분이 든 해열진통제였다고 해당 약국의 약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A씨가 제주에 체류하는 동안 기침과 가래 등의 유사 증세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A씨가 제주에서 접촉한 이들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해당 약국은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아울러 A씨가 중국 우한 출신으로 양저우를 거쳐 제주에 입도한 사실도 추가 확인했다.

도 관계자는 “A씨와 같은 항공편으로 제주에 입도한 다른 중국인 관광객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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