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국인 수송 전세기, 中 우한 도착"…어린이·노약자 먼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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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우한에서 한국 교민을 수송하기 위한 전세기 KE9883편 보잉747 여객기가 30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우한에서 한국 교민을 수송하기 위한 전세기 KE9883편 보잉747 여객기가 30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급파된 전세기가 30일 오후 11시23분께 우한 톈허(天河)공항에 도착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 확산에 따라 한국 정부가 처음으로 마련한 전세기다.

대한항공 KE 9883편 보잉 747 여객기인 이 전세기는 앞서 이날 저녁 8시45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교민 360여명은 이 전세기를 통해 31일 오전 돌아올 예정이다. 외교부 직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등으로 구성된 정부 신속대응팀은 현재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인 탑승을 위한 중국 당국과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교민들은 이날 오후부터 전세기가 내린 텐허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렸다.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전세기를 통해 귀국 의사를 밝힌 교민은 720여명이다. 정부는 어린이, 노약자 등 취약계층 탑승을 우선적으로 배려할 방침이다. 또, 의료진·검역관의 검역을 거쳐 '무증상자'만 탑승할 수 있다.

이번 우한 탈출용 전세기 투입은 순탄치많은 않았다. 정부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와 정오에 각 1대씩 전세기를 2대로 교민들의 귀국을 돕고, 하루 뒤인 31일에도 두 대를 더 보낼 계획이었지만, 중국이 전날 저녁 급작스럽게 '1대씩 순차적으로 보내자'는 입장을 밝혀오면서 2대가 1대로 줄었다. 출발 시각도 11시간이나 뒤로 미뤄지며 한때 교민 사회에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세기 편으로 우선 귀국길에 오르는 교민들은 31일 오전 김포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입국 뒤에는 발열 등 2차 검역을 거쳐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4일 동안 격리 수용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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