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확진자 두고 ‘오락가락’ 서울시…결국 “전수조사 대상자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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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전경. [뉴스1]

서울시청 전경. [뉴스1]

서울시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5번째 확진자가 서울시 전수조사 명단에 포함됐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다”라고 했다가 몇 시간 뒤 “사실이 아니다”라고 번복했다.

30일 확진자 2명 추가 발생 소식이 알려진 뒤 이 가운데 한 명이 서울시가 전수조사하던 중국 우한시 방문자 208명에 포함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수조사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앞으로 확진자가 추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는 내용이었다. 서울시는 사실 확인 요청에 처음에는 “사실이다. 해당 확진자가 전수조사 명단에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10여 분 뒤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가 “사실이 아니다” “혼선이 있었다”며 내용을 번복했다. 그로부터 몇 분 뒤 이 관계자는 다시 “사실이 맞다. 명단에 포함된 것이 맞다”고 알려왔다. 매우 당황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0여 분 뒤 서울시 측은 또다시 “확인한 결과 해당 확진자는 서울시 전수조사 명단에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수조사 대상자 아닌 자진 신고자” 

서울시는 보도가 나온 지 2시간 40분 정도 지나서야 “금일 발표된 5번째 확진 환자는 질병관리본부가 서울시에 통보한 208명 명단 중의 한 명이 아님을 알린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어 서울시는 “해당 확진자는 서울시 전수조사가 아닌 자진 신고에 따라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관리되던 대상자였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속된 번복 이유에 관해 “담당 실무자가 전수조사 명단을 갖고 있었는데 간부급에 늦게 공유돼 처음 보도된 언론의 사실확인 과정에서부터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 13~26일 우한에서 입국한 내국인 208명의 명단을 받아 지난 29일부터 각 구청 보건소가 조사하도록 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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