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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에 소주 6병 마시고 숨진 50대···술 내기가 화 불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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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보관된 소주들. [뉴시스]

냉장고에 보관된 소주들. [뉴시스]

인천의 한 주점에서 친구와 소주 6병을 나눠 마신 뒤 사망한 50대 남성이 주량 대결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29일 술을 마시다 숨진 A씨(54)를 부검한 결과 “A씨가 급성 알코올 중독사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전달받았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9일 오전 2시20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주점에서 친구 B씨(54)와 술을 마시던 중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를 본 술집 주인이 A씨를 깨웠으나 움직임이 없자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이 술을 마신 B씨도 쓰러진 뒤 병원에서 이송됐다. 그는 다음 날인 30일 의식을 되찾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미 취한 상태에서 만나 해당 주점에서 계란말이와 함께 소주 6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의식을 되찾은 B씨는 경찰에 “각자 일행들과 술자리를 한 뒤 A씨와 통화하다가 보자고 해서 만났다”면서 “A씨가 ‘술을 그것밖에 못 마시냐. 한번 마셔보자’라고 해서 누가 술이 더 센지 내기를 하면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소주를 큰 유리잔에 부어 마셨다고 한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정밀 부검 결과를 확인하고 변사 사건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1차 국과수 부검 결과에서 타살 혐의점이 나오지 않은 만큼 약물을 통한 정밀 부검 결과를 확인한 뒤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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