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상 최대 매출 올렸지만 '스마트폰'에 빛 바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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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다.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 가전과 TV·디스플레이 부문이 선방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의 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이 빛을 바랬다.

매출 3년 연속 60조원 웃돌았지만 

30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62조3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로써 LG전자의 매출은 3년 연속 60조원을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2조4361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던 2018년(2조7033억원)보다 9.9% 감소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16조612억원)과 영업이익(101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4.5%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이달 8일 LG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986억원)보다는 소폭 증가한 수치다.

LG전자 HE 부문 실적

LG전자 HE 부문 실적

가전·TV 부문 선전, 스마트폰이 갉아먹어 

생활가전과 TV가 실적을 이끌었지만, 또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았다. 냉장고·세탁기 등 H&A 부문은 지난해 매출 2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H&A 사업이 매출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1조9962억 원)과 영업이익률(9.3%)도 각각 역대 최고치다. TV 등 HE 부문은 매출 16조2000억원에, 연평균 영업이익률 6.2%를 달성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LG전자 MC 부문 매출

LG전자 MC 부문 매출

지난해 스마트폰 영업이익률 -17.2%  

스마트폰 등 MC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3208억원, 영업 손실 3322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2015년 2분기 이후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부문 전체 매출은 5조9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 부문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7.2%, 4분기 영업이익률은 –25.2%에 달했다. LG전자는 “매출 감소와 신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 제고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0년에도 수익성 기반의 매출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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