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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군무원 역대 최대 5200명 뽑는다

중앙일보

입력

국방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 최대 규모로 군무원을 채용한다. 줄어드는 상비병력을 민간인력으로 대체하는 군 구조 개편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국방부 전경

국방부 전경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채용되는 군무원은 520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 인원(4372명)을 뛰어넘었다. 군무원은 군에서 군인과 함께 기술·연구 예비전력관리 또는 행정관리 분야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공무원이다. 채용 방식을 보면 공개채용 3120명, 경력 채용 1040명, 임기제 채용 1040명이다.

국방부는 우수 인재 선발과 취업 준비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채용 유형별로 일정을 분리할 계획이다. 또 격오지 소재 등으로 지원자가 없어 장기간 공석인 직위에 대해서는 필기시험 없이 경력 채용할 예정이다. 공채 등의 세부 인원은 변동이 가능하며 4월에 확정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군무원 채용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6년 907명, 2017년 1053명, 2018년 1114명으로 꾸준히 늘다가 2019년에는 4372명으로 전년 대비 392% 증가했다.

군무원 채용 확대는 ‘국방개혁 2.0’의 일환이다. 상비병력 감축에 따른 전투력 손실을 막기 위해 국방인력 중 민간인력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게 군 당국의 구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부사관 위주의 간부 증원만으로 병력 공백을 극복하기 어렵다”며 “현장 중심으로 민간인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57만9000명 수준인 상비병력은 2022년 50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군 병력 감축 계획.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군 병력 감축 계획.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을 통해 국방 인력 중 민간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5~6%에서 10%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미국(52%), 영국(38%), 프랑스(3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국방부는 군수·행정·교육 등 비전투 분야에 민간 인력이 중심이 되도록 개편하고, 비전투 분야에서도 정보 분석, 보안, 정비, 예산 편성 등 업무의 전문성·연속성이 필요한 직위는 군무원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장교와 부사관의 단기 활용보다 군무원 등 민간 인력의 장기 활용을 지향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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