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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임종석, 檢출석 "이번 수사, 분명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확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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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강은구기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강은구기자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4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이번 수사는 검찰이 분명한 목적으로 기획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저는 과거에도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피해를 입고 무죄를 받기까지 3년 간 고통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며 "검찰 업무는 특성상 한 사람 인생과 가족을 뿌리째 뒤 흔드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은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권한을 행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검찰을 향해 "정말 제가 울산지방 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개입 여부를 입증하지 못하면 반성하고 책임 질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수사처럼 하고 싶은 만큼 전방위로 압수수색 하고, 부르고 싶은 만큼 몇 명이든 불러들여 사건을 구성하면 누구든 기소할 수 있겠다. 이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제일 세다, 최고다, 누구든 영장 치고 기소할 수 있다' 제발 그러지들 말라"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모든 권력기관은 오직 국민을 위해 필요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며 "검찰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왜 사라지고 있는지 아프게 돌아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는 "조사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필요하면 답하겠다"며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임 전 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청와대가 송철호 울산 시장의 당선을 위해 지난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임 전 실장이 송 시장에게 출마를 요청하고 더불어민주당 내 경쟁자를 정리하는 등 선거 개입에 일조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29일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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