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우한 폐렴’ 능동감시 대상 62명으로 크게 늘어…우한 방문 입국자 52명 추가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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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한 능동감시 대상자가 크게 늘었다.

부산시, 기존 10명 등 총 62명 능동감시중 #지난 13일 이후 우한 방문 입국자 52명 포함 #보건당국 “62명 모두 역학조사 할 예정”밝혀

부산시는 29일 오후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지난 13일 이후 입국한 부산 거주자 52명을 전수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을 능동감시 대상에 포함해 격리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이들 52명에게 능동감시 대상자임을 통보했다.

이는 중국 우한 방문 입국자를 능동감시 대상에 포함해 관리하라는 질병관리본부의 조치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부산에서 우한 폐렴과 관련, 능동감시 대상자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3명과 우한 방문자 7명을 포함해 총  62명으로 늘어났다.

능동감시는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매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부산시는 능동감시 대상자에게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발열과 호흡기 증상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나 외출을 삼가는 등 자가격리해줄 것을 권하고 있다.

29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인천교통공사 귤현차랑기지 전동차량에서 공사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29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인천교통공사 귤현차랑기지 전동차량에서 공사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부산시는 이들 능동감시 대상자 62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 역학조사를 하기로 했다. 앞서 우한 폐렴 사태 이후 지금까지 역학 조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 난 11명은 능동감시 대상에서 제외했다.

부산시는 29일 현재 부산지역 의료기관 13곳과 16개 모든 구·군 보건소 등 29곳에서 기침·발열 등이 우한 폐렴과 관련 있는지 1차 판정해주는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인 의료기관은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영도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 대동병원, 갑을녹산병원, 부산의료원, 좋은강안병원, BAH 한서병원, 좋은삼선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이다.

부산시는 중국을 방문하고 14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이들 선별진료소를 먼저 방문해 방사선 촬영 등 기초역학 조사를 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러한 기초역학 조사결과 의심환자로 판정될 경우 검체를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확인검사를 한 뒤 우한 폐렴 환자 여부를 확정한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사선 촬영은 16개 구·군 보건소에서 모두 오후에만 하기로 했다”며 “건강수첩·보건증 발급 관련 방사선 촬영 희망자는 오전에 보건소를 방문해달라고”고 안내했다.

한편 우한폐렴 사태가 악화하면서 자치단체들이 정월 대보름 행사 등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는 다음 달 8일 삼락생태공원 사이클 경기장 주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달집 놀이 행사를 취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상구는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구청장 동 순방도 무기한 연기했다. 부산 남구도 다음 달 8일 개최 예정이던 백운포 달집태우기 행사 등을 취소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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