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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변호인 홍기태 떠난다…2월 사법정책연구원장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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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태 변호사

홍기태 변호사

김경수(53) 경남도지사의 재판을 맡은 홍기태(58·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가 사법정책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홍 변호사는 이날 김 지사의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차문호)에 변호사 지정 철회서를 냈다.

홍 변호사는 지난해 3월 김 지사의 항소심부터 재판에 합류했다. 홍 변호사의 합류 당시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전관 변호사의 합류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는 지난 1년여 동안 홍 변호사는 법정 변호인석 제일 앞줄에서 김 지사의 옆자리에 앉아 변론을 맡아왔다.

홍 변호사가 보임하는 사법정책연구원장직은 임기 2년의 공모직이다. 홍 변호사는 중앙일보와의 문자에서 "어떤 제안이나 권유를 받은 것은 아니다"며 "그동안 원로교수님들이 맡은 자리라 탈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의 임기는 다음 달 3일부터 시작된다.

대구 출신의 홍 변호사는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1년 서울지법 동부지원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7년 대구고법 판사를 거쳐 2001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2006년에는 수원지법 부장판사로 있으면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파견되기도 했다. 이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2013년 22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 뒤 변호사로 개업해 태평양에서 근무해왔다. 최근 무죄를 받은 이석태 KT 회장의 변호도 홍 변호사가 맡았다. 홍 변호사의 배우자는 같은 변호사인 박주현 민주평화당(57) 의원이다.

홍 변호사의 사임으로 김 지사 측 변론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1일 항소심 재판부는 종결했던 변론을 재개하면서 검찰과 변호인에게 8가지의 석명사항을 3월까지 제출해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홍 변호사는 그동안 항소심 재판 전략을 주도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은 "홍 변호사의 일정은 재판 진행 상황과 별개로 진행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해 말 선고가 예정돼 있었고 두 차례 선고가 연기되며 상황이 달라진 것일 뿐이란 설명이다. 변호인단은 "김 지사의 변론은 기존에 태평양에서 맡고 있던 변호사들이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박태인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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